“분명 좋았던 여행이었는데 마지막 날 비행기 때문에 기분이 다 망쳤어요.”
“회의 내용은 기억 안 나는데, 마지막 멘트가 너무 찜찜하게 남네요.”
이처럼 우리는 전체 경험보다 ‘하이라이트’와 ‘마무리’를 더 강하게 기억하곤 하는데요.
이 현상을 설명해 주는 심리학 이론이 바로 오늘 소개할 피크엔드 법칙(Peak-End Rule)입니다.
일상은 물론, 마케팅, 프레젠테이션, 인간관계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법칙이죠.
✅ 피크엔드 법칙이란?
피크엔드 법칙은 사람은 어떤 경험을 평가할 때 전체 평균이 아니라,
‘가장 강렬했던 순간(피크)’과 ‘마지막 순간(엔드)’을 중심으로 기억한다는 심리학 법칙입니다.
이 이론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(Daniel Kahneman) 교수가
공동 연구자인 도널드 레드엘미어(Redelmeier)와 함께 실험을 통해 밝혀냈는데요.
✅ 실험 사례: 고통스러운 경험도 마무리가 좋으면 좋게 기억한다?
카너먼 교수는 실제로 대장 내시경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.
- 그룹 A: 20분 간 고통이 집중된 시술
- 그룹 B: 20분 고통 + 5분간 고통이 점차 줄어드는 시술
시술 시간은 그룹 B가 더 길었지만, 기억 속에서는 그룹 B가 ‘덜 고통스러웠다’고 평가했습니다.
즉, ‘마지막 느낌’이 전체 기억을 좌우한다는 것이죠.
✅ 일상에서 이런 경험, 해보지 않으셨나요?
- 영화가 재미있다가도 엔딩이 엉망이면 “별로였어.”
- 식당에서 음식은 맛있었는데 마지막 서비스가 불친절하면 “다신 안 가.”
- 연인이랑 다정했던 하루도, 끝에 싸우면 “오늘 기분 망쳤어.”
이 모든 게 피크엔드 법칙의 작용입니다.
우리는 전체 흐름보다 감정의 고조와 마지막 기억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요.
✅ 그래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?
✔️ 회의와 프레젠테이션에서
- 중간중간 ‘웃음 포인트’나 ‘임팩트 있는 자료’를 넣고,
- 마무리는 핵심 요약 + 감정적 메시지로 마감해보세요.
- → 듣는 사람이 회의를 더 긍정적으로 기억합니다.
✔️ 고객 서비스에서
- 서비스 과정이 조금 부족해도,
- 마지막 응대와 마무리 메시지가 좋다면 다시 찾아옵니다.
- → 콜센터, 카페, 병원, 학원 모두 해당됩니다.
✔️ 여행과 데이트에서도
- 일정 전체를 빡빡하게 짜기보다는,
- 가장 즐거운 활동을 중간 또는 마지막에 배치해 보세요.
- → 좋은 감정이 오래 남고, 다음 계획도 더 기대하게 되죠.
✔️ SNS 콘텐츠나 블로그 글 작성 시
- 초반에 임팩트를 주는 사례나 질문
- 마지막엔 명확한 요약과 따뜻한 마무리
- → 독자의 기억에 남는 글이 됩니다.
✅ 피크엔드 법칙을 잘 쓰는 사람들
- 넷플릭스: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마지막 10분에 핵심 감정을 터뜨리죠.
- 스티브 잡스: 제품 발표의 끝은 항상 “One more thing…”이라는 반전이 있었죠.
- 유튜브 인기 채널: 오프닝과 클로징을 가장 공들여 연출합니다.
✅ 마무리하며
우리는 모든 것을 다 기억하지 않습니다.
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순간과 마지막은 놀랍도록 또렷하게 기억하죠.
피크엔드 법칙을 안다는 건,
경험을 ‘기억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’는 뜻입니다.
회의 하나, 약속 하나, 블로그 글 하나도
마무리를 따뜻하게 끝내 보세요.
기억에 남는 하루, 당신이 만들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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